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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 사이에서 ‘공휴족’과 ‘장미족’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공휴족’의 어원적 의미는 한자어로 ‘恐(두려울 공) 休(쉴 휴) 族(겨레 족)’. 말 그대로 쉬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입니다. 이들은 학점 관리, 인턴 활동, 자격증 공부를 하며 쉬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장미족’은 우아한 이름과는 달리 ‘장기간 미취업 졸업자’라는 우울한 뜻을 담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공인자격을 지녔지만 오랜 기간 동안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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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및 대학생 915명을 대상으로 ‘스스로 공휴족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0.0%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스스로 공휴족이라 답한 응답자는 대학생이 42.8%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9월 기준 비경제활동 인구는 1579만 7천 명으로, 이 가운데 ‘장미족’이 차지하는 수치는 약 58만 명입니다.

◀ S Y N ▶ 신민주(가명) (불어불문학과 08)
저 같은 경우엔 공휴족이라고 할 수 있는데, 취업 때문에 자격증 공부나 인턴쉽 활동 같은 준비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다들 잘 하니까 쉴 틈없이 준비를 해도 걱정이 많이 되고 불안하죠. 이러다가 장미족이 되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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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해도 원하는 직업을 갖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대학생들은 휴일과 방학을 반납하며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이들은 제2외국어 공부는 물론 각종 동아리·봉사활동 등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뛰어들고 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은 취업에 대한 많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S Y N ▶ 이주희 (사회학과 교수)
아무래도 취업난이 굉장히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쉬는 것조차 불안해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무뎌진 날로는 나무를 잘 벨 수 없듯이 편안히 쉬고 재충전하고 또 자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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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만 취업준비생 시대. 늘어나는 ‘공휴족’과 ‘장미족’ 대학생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UBS 서예나입니다.

취재: 서예나, 조정연
아나운서: 최유민
총편집: 최슬기, 최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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