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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인사건’의 피해자인 故 하지혜 동문의 어머니가 숨졌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딸을 잊지 못해 술을 마시거나 끼니를 거르는 날이 잦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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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 법학과에 재학 중이던 하지혜 동문은 2002년 ‘청부 살인’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남제분, 현 한탑 회장의 아내인 윤길자 씨가 자신의 사위 김씨와 김씨의 사촌 여동생 하 동문을 불륜 관계로 오해해 살해를 지시한 겁니다. 당시 22살이던 하 동문을 억울한 죽음으로 몰고 간 윤 씨와 일당은 2004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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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3년, 윤 씨가 2007년부터 VIP 병실에서 생활해 온 것이 한 시사 프로그램에 보도되어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당시 영남제분 회장의 주치의였던 박모 전 세브란스병원 교수에게 돈을 주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아 형집행정지를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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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당시 약 1500명의 본교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자발적으로 모금을 진행해 신문광고를 제작했습니다. ‘이화는 故 하지혜 동문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을 요구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본 사건은 2013년 EUBS가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이화 핫 키워드 1위에 선정될 정도로 많은 이화인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 I N T ▶ 김경은 (전자공학과 14)

고 하지혜 씨가 저희 학교 동문이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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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범 윤씨는 현재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모범수만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었습니다. 윤씨의 사위 김모씨는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허위 진단서를 발급한 박모씨 또한 여전히 의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하지혜 씨의 오빠 하진영 씨는 최근 병원과 교도소,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죄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외쳤습니다.

 

◀ I N T ▶ 하진영 (고 하지혜 씨 오빠)

제 여동생이 정말로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 나서 1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일반 강력범죄 피해자들의 삶이나 인생은 사실 한 가정이 파탄날 정도로 너무 (힘이 듭니다.)

너무 뻔한,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서라도 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싶은 심정이고, 우리 이화 동문 분들도 이 나라의 사법정의가 존재한다는 것을 꼭 지켜봐 주시고,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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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하진영씨는 이화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UBS 임민정입니다.

 

취재: 임민정, 이영서 

총편집: 정혜정, 박윤진, 천예린

아나운서: 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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