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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숙사 지하 주차장. 주차된 차량들 근처에 경비실이 위치합니다. 이곳에서 2년째 근무하는 김현룡씨는 최근 들어 기관지염 증상이 악화되었습니다. 혼탁한 지하공기와 대형 기계들이 내뿜는 전자파 때문입니다.

  

◀ I N T ▶ 김현룡 (국제 기숙사 경비원)

(경비실이 지하 주차장에 위치하다보니) 매연, 소음, 공해 그런 것들이 많이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죠). (국제기숙사 경비실에) 기계들이 굉장히 많아요. 기계의 열기 때문에 공기가 좀 (더 탁해요). (24시간 근무이기 때문에) 자고 일어나보면 간혹 피가래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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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노동자들의 평균연령은 57.5세. 국제 기숙사 경비실과 같은 근무시설은 학내 노동자들의 건강에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교내 미화원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미화원실은 주로 계단 밑, 화장실 옆과 같이 좁고 위생적이지 못한 곳에 위치합니다. ECC 지하 주차장에 위치한 미화원실은 입구 높이가 160cm가 채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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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근무시설에 대해 학내 노동자들이 불만을 제기할 곳은 마땅치 않습니다. 이들은 용역업체를 통해 학교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의 경우, 학내 노동자들은 근무시설 문제와 관련해 학교 측과 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용역업체를 통해 학교에 간접 고용되는 비정규직은 학교가 아닌 소속 용역업체에 시설개선을 문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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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는 현재 미화, 경비, 시설, 주차 분야로 총 네 곳의 용역업체와 계약을 체결해오고 있습니다. 학내 노동자들은 해당 용역업체에 근무시설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용역업체는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감수를 권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학내 노동자들은 근무시설을 제공하는 학교 측에 불편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시설 개선은 해당 용역업체의 역할이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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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고용구조로 인해 학내 노동자들의 근무시설 문제에 대한 요구는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본교는 용역업체를 통해 노동자들을 고용함으로써 교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I N T ▶ 유동원 (총무처 총무팀 과장) 

(미화·경비 분야) 관리의 숙련도가 높은 용역업체에 (노동 인력을) 의뢰함으로써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고요. 학교 입장에서는 숙련도가 요구되는 관리 업무를 (용역 업체에) 위탁함으로써 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 행정업무라던가 학사업무에 전념을 할 수 있는 것이죠. (학내 노동자 간접고용 시,) 교내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전반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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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0월 경희대학교는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 구조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복지 계획을 담은 ‘경희 모델’을 추진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희대는 학내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264명의 청소 비정규직 노동자를 고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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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교에서는 근무시설 개선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호소가 끊이질 않는 상황이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갈 곳을 잃었습니다. EUBS 조혜민입니다.

 

취재 : 조혜민, 천예린

총편집 : 문예진, 이예린

아나운서 :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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