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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바람에도 꼿꼿이 버티는 대나무. 폭풍우가 일으킨 파도에 소용돌이치는 배. 바람은 예부터 예술작품들의 소재가 되곤 합니다. 지난 5월 10일부터, 본교 박물관은 바람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열었습니다. 각양각색의 부채와 연도 눈길을 끕니다. 바람의 이미지를 담은 여러 현대미술작품들도 전시됐습니다.

◀ S Y N ▶ 박현정 (불어불문학과 12)
해마다 이렇게 학교 안에서 다양한 주제로 예술작품을 전시해 주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고, 또 무료로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예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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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년 째 명맥을 이어 온 박물관은 1935년 교수와 학생들의 기증품으로 시작됐습니다. 6.25 전쟁 중이던 1952년엔 부산 임시 캠퍼스에서 전시를 열어 UN군과 외교사절단에게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1년 뒤, 서울로 돌아와 본관에 문을 연 박물관은 이후에도 변화를 거듭하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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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현대미술에 이르는 도자,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유물 2만 5천 여점과 민속품, 문헌 자료 등 참고 유물 2만 여점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국보 107호 ‘백자 철화 포도무늬 항아리’는 박물관의 자랑입니다.

◀ S Y N ▶ 김주연 (박물관 학예연구원)
무엇보다도 사실적으로 표현한 포도송이의 모습이 돋보입니다. 항아리 윗부분엔 포도덩굴을 표현하고, 나머지 아랫부분엔 여백의 미를 표현하며 대담한 구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백자 철화 포도무늬 항아리’는 조선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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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보물 9점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기사계첩’은 숙종의 환갑을 기념하기 위해 많은 대신들이 모인 연회를 사실적으로 그린 기록화입니다. ‘고구려 평양성 축성 기록 글자’는 평양성 공사에 관여했던 책임자, 공사일자, 책임 구역 등을 기록해 놓은 성석의 일부로, 고구려의 관직명을 알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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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와 학생들의 기증으로 이뤄진 박물관은 긴 역사를 자랑하며 오늘도 이화와 함께 숨 쉬고 있습니다. EUBS 최정아입니다.

취재: 권수경, 최정아
아나운서: 박수민
총편집: 박수민, 안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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