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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 일반자료실에 있는 철학 책입니다. 펼치자마자 형광펜 자국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다른 쪽도 연필, 볼펜 등 다양한 필기구들로 낙서되어있습니다. 또한 복본들 모두 낙서로 손상됐습니다. 문제집이나 실용서들은 더 심합니다. 수험서에는 이미 답과 풀이가 적혀 있고, 전공서들은 몇 장씩 뜯겨나간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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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7일부터 29일까지 EUBS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본교생 212명 중 74%가 훼손된 도서관 책 때문에 불쾌했던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은 불쾌했던 이유로 낙서, 찢어진 부분, 얼룩 등을 꼽았습니다.

 

◀ S Y N ▶ 이규민 (국어교육과 14)

책에 낙서가 되게 많잖아요. 볼펜으로 줄이 그어진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제가 필요한 부분이면 내용 전달이 잘 안되기도 하고 중간에 책이 찢어진 부분이 있어서 (불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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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망가진 책 때문에 불편을 겪는 이화인들이 많지만, 책을 훼손한 사람들도 이화인입니다. 교재비를 절약하기 위해 전공서를 빌려 가 필기를 하거나, 밑줄을 긋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몇몇 학생들은 책을 찢어가기도 합니다.

 

◀ S Y N ▶ 김예린(가명) / 책을 훼손한 적 있는 이화인

전공 서적은 가격도 일반 책들보다 비싼 편이고, 한 학기 끝나고 나면 아예 필요가 없으니까 처리하기도 곤란해서 도서관에서 많이 빌려서 하는데 실수로 필기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지울 수 있는 건 지우는데 못 지우는 건….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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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도서관은 대출·반납 시 책이 훼손되었는지 확인해 낙서를 지우고 찢어진 책은 비닐로 포장하는 등 자료 보존을 위해 노력합니다. 또한 도서관 곳곳에 책 훼손 방지 안내문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도서관은 모든 책을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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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책들을 내 것처럼 대하는 이화인들의 성숙한 의식이 필요합니다. EUBS 이영서입니다.

취재: 이영서, 이예린
아나운서: 최슬기
총편집: 최슬기,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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